CDC가 필요없다고 하는 이유는 정황만 있고 확실한 증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CDC는 코로나19를 포함한 호흡기 질환에 대해서 무증상자의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이 지침은 기존의 독감바이러스로 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건데,
무증상자가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해서 전염 및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보통 독감바이러스는 증상이 발현되기 전에는 상기도 (코, 입안) 에서 채취한 바이러스의 양 (viral load)이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의 독감 환자는 기침, 콧물, 열이 나타나기 시작해야 밖으로 뿜어내는 바이러스의 양도 늘어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없는 사람들은 굳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전염될 확률이 낮다고 보는 것입니다.
코로나19의 원조격인 사스 (SARS-CoV-1)도 슈퍼전파자들은 모두 호흡기 증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CDC는 코로나19 (SARS-CoV-2)가 미국에서도 퍼지기 시작하자 기존의 호흡기 질환과 비슷한 지침을 내렸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의 바이러스 안정성 (공기중 비말상태일 때,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레스 스틸 표면에 붙었을 때 등)은
사스와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있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번 코로나는 그간의 바이러스와는 다르게 무증상자들도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황만 있을 뿐 과학적인 데이터를 기반하지 않기 때문에
CDC 입장에선 무턱대고 무증상자의 전염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할 수가 없는 겁니다.

또 지금 미국은 의료종사자들이 사용할 마스크나 가운 등이 동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건 제 생각인데, CDC가 의료종사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기존의 지침을 수정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CDC가 일반인들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발표하는 순간, 마스크도 휴지나 손세정제와 같은 길을 밟을 게 뻔합니다.
마스크로 혼란을 가중시키기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 적극적인 격리 및 자택 대피 명령을 쓰고 있는데,
미국 정부는 이 방법이 마스크를 공적으로 배포하는 것보다 국가적 손실이 덜하다고 생각하는 건지는 저도 궁금합니다. 

http://issuein.org/board/4115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