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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여자가 쓴 오르간의 미학
수정삽입 | 2019.03.22 | 조회 2,020 | icn_comment4


  성에 눈뜨기 시작한 여자가 비로소  갖기 시작하는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오르가슴이다. 성에 접하기 이전에는 주로 처녀막으로  상징되는 순결이 주요한 관심거리겠지만 일단 성에 관해 어느 정도 신비감과 막연한 두려움이 걷히고 나면 오르가슴의 구체적인 실체에 다가서게 된다.

  마치 보다 성숙된 사랑의 언어를  배우고 난 후 그 언어로 만들어낼 문학작품에 관심을  집중시키듯이 오르가슴이란 섹스가 도달해야  할 목표처럼 암암리에 여자들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간다. 여성지에 실린 기사를 보면 결혼한  이후 오르가슴을 한 번도 느끼지 못해 불만이라는 투고  기사가 나오고, 자신 역시 비슷한 것 같아서 왠지 없던 고민이 생겨나게 된다. 또 어떤  책에 의하면 오르가슴이란 본디 남자들만 느낄 수  있는 성적 쾌락이라고 하니 여자란 역시 성적으로 남자보다 열등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대학에 다닐 무렵 친구들과 M.T를 갔을 때의  일이다. 집 밖에서 밤을 보낸다는 그 즐거움 때문에 친구들과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떨다가 문득 친구 하나가 은밀하게(?) 묻는다.

  “너희 오르가슴이란 말 들어봤니?”

  쑥스럽게 대답하는 친구들.  숙맥같이 생각되던 친구들 모두 이미 오르가슴이란 게 뭔지 알고 있다. 어디서 어떤 경로로 전해 들었는지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이미 성숙한 여성으로 성장한 그녀들이 오르가슴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사실 그것이 더욱 이상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알긴 알되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가 더 문제다.

  “오르가슴이란게 섹스를 하면 느끼는 건데,  그걸 알게 되니까  일단 남자랑 잔 여자들이 섹스 없인 못살게 된대.”

  “오르가슴을 못  느끼면 결국 남자와  헤어질 수밖에 없다더라.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거란다.”

  “들은 이야기 갖고는 안 되겠다. 너희 중에 누구 오르가슴 느껴본 사람?”

  까르르 웃는  친구들. 어쩌면 경험한 친구들이  진짜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때는 나 역시 그 궁금함이  쑥스럽고 멋쩍어서 그저 박장대소 하는 것으로 대신해버렸지만 오르가슴이란 성이 주는 가장 신비한  신기루 같은 것이었다. 컴컴한 극장 안에서 야한 영화를 볼 때 듣기 거북할 정도로 거칠던 여배우의 호흡처럼 끈적거리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너무 두근거려서 아프기까지 한 가슴언저리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그리곤 한창 결혼이 붐을 이루던 시기가 지나면서,  혹은 남자와 한 번쯤의 성경험을 하면서 정작 여자들의 오르가슴에 대한  궁금증은 물 밑으로 가라앉는다. 가라앉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은밀해지고  치열해진다. 나는 오르가슴을 왜 못 느끼지?  어떤 여자들은 섹스를 하다가도 울거나 기절까지 한다는데, 그이도 그다지 허약하진 않은 것 같은데... 누가 이야기한 대로 오르가슴

이란 애 둘은 낳아야 알  수 있는 건가? 혹시 전에 경험했던 그것이 오르가슴이란 걸까? 그렇다면 너무 시시한데...

  어디에든 확인할 길이  없으니 그저 여성지만 뒤적거린다.  오르가슴이란 것이 무엇일까? 섹스를 하면 다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걸까? 마치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해 섹스를  하는 것처럼 궁금증은 증폭된다. 가끔은 이런  궁금증과 협소한 지식이 불러일으키는 오해로 사랑하는 사람과 혹은 남편과 괜한 성적 트러블까지 생기게  된다. 성에 대해 교육을  받아도 섹스는 교육받을 수  없는 것처럼 

섹스를 알게 되어도 곧 오르가슴을 알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 전체가 쉬쉬하다 보니  우리의 성 상식이 그만큼  얇고 편협해져서 그저 떠도는 이야기에도 솔깃 솔깃 귀와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오르가슴. 오르가슴이란 열정이  끊어오른다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오르간`에서 유래된 말이다. 그것은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대로 섹스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성감이자 기쁨을 의미한다. 느낌의 구체적인  내용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며,  여성과 남성 모두 느낀다고 하지만 일부  연구자들은 남성만이 혹은 여성만이  느낄 수 있다고 보고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학자

들이 인정하듯이 혹은 경험을 통해 증명되듯이 오르가슴이란 남녀 공히 느낄 수 있는 섹스의 극치감이다.

  다만 느끼는 감도나 시기 등 그 내용은  다르다. 대체로 남성은 사정을 하면서 느끼고 여성은 완만히 쾌감이  증가하다가 일정 수위에 오르면 다발적으로 느끼

게 된다고 한다.  또한 여성의 오르가슴은 대체로 골반 근육과  클리토리스의 수축현상을 수반하게 된다.

  여성과 남성의 차이만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람마다 천차만별인 것이  바로 오르가슴이다. 유명한  문학작품들만 보아도  오르가슴을 표현하는 문구들이  정말 다양함을 알 수 있다.  어떤 이는 아득한 4차원의 세계로 순간 이동을  한 것 같다고 말하고  또 어떤 이는  끝없는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생각건대 `말로는 형언할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오르가슴의 형이하학적  근원은 `성감대의  자극`에서 비롯된다. 클리토리스나 자궁을 포함한 신체의 각  부위를 접촉하고 자극함으로써 쾌감을 높여가며 도달하는 것이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남녀 서로 신체의 성감대를 찾아  끊임없이 자극하는 구체적 행위가 전제된다. 그것은  꼭 삽입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각각의 특성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때로는 입맞춤만으로도 오르가슴을 느낀다는 이들도 있다.

  사람들이 종종 범하기 쉬운  오류는 오르가슴이 입맞춤이나 삽입과 같은 구체적인 접촉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실이다.  이로 인해서 체격 조건이나 섹스 테크닉만이 과포장되는 사례가 많다.  물론 체격이나 섹스  테크닉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섹스 테크닉은 쾌감을 높이고 사랑을 발전시키는 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빼놓기 쉬운  것이 바로 `사랑`이란 이름의 친밀감이다. 심리적으로는 화합하는 마음이요,  흔히 표현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오르가슴은 서로 친밀감과 능동적으로 화합하려는 의지, 그리고  섹스등 복잡다단한 요소가 충족되어 만들어지는 성적  기쁨이다. 어느 것 하나도 빠지면 이루어질  수 없으므로 오르가슴은 그리 `쉬운`것이 아니다. 동시에 오르가슴은 매 섹스마다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상대자에  대한 사람의 감정에 따라 다르고, 상대자의 테크닉에 따라서도 다르며 본인의  기분에 따라 느낄 수도 못 느낄  수도 있다. 그리고 오르가슴이 없다고 해서 섹스가 즐겁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로 커다란 오해가 아닐 수 없다. 꼭 디저트가 나와야만  식사가 즐거운 것은 아니듯이 오르가슴이란 섹스의 질에 따른 부산물이지 섹스의  종착역이 아니다. 어떤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오르가슴을 지나치게 염두에  두고 섹스를 하게 되면 오히려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충고한다. 서로를 사랑하고  즐거움을 나누는 과정중에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들은  평생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했어도 성생활은 즐겁고 행복했다고 이야기한다. 섹스란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부언하면서,  교과서 같은 이야긴지는 모르지만 너무나 당연하고 지혜로운  대처가 아닐 수 없다. 오르가슴에 대한  과도한 환상이 따르고 동시에 과도한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은 바로 오르가슴의 이러한 성격을 잘  이해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 거기에다 성감이란  끊임없이 개발되는 것이고 보면 오르가슴도 역시 그 연장선상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오르가슴이란 그 연장선에서 사랑을 나누는 남녀에게 신이  베푼 일종의 은밀한 `보너스`라고 할 수 있다.

  오르가슴에 집착할수록 섹스와 사랑은 황폐해지는 법이다. 마치  선물만을 기다리는 이의 양심과 염치가 망가져가듯이 말이다.  또한 생활의 오르가슴을 느끼며 사는 이들에게 섹스의 오르가슴이란 그렇게 신비롭고 갈증 나는 무엇이 아니다. 영화 속에서 하룻밤 몇 번이고 사랑을  나누는 신혼부부를 보며 가졌던 환상이 깨어져 본 사람이라면 오르가슴  역시 이미 만들어져 있을 환상에 대해 어느 

정도 장막을 걷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르가슴이란 더할 수 없이 즐거운  것이기도 하다. 보너스도 안 받는 것보다는  받는 것이 즐거운 법이니까. 결국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랑하는  이의 보너스를 위해 노력하는 사랑의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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