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 덕에 큰 카카오, 이젠 등에 칼꽂나" 7만명 택시기사 파업
- 대표상품 | 2018.10.18 | 조회 2,358 | 1
브레이크 없는 ‘카풀’ 갈등
‘택시 총파업’ 7만명(집회 측 추산)모였다
서울 도심 교통마비 사태 빚어져
"택시업계 다 죽는다" VS "시민불편 줄여야"
"자가용 불법영업 결사 반대한다!"
"카풀(출퇴근 승차 공유) 허용 정부정책 택시가족 다 죽인다."
18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광장이 쩌렁쩌렁 울렸다. 길이 500m, 폭 35m 이르는 광장이 집회에 참여한 전국의 택시기사들로 빼곡했다. 집회 측 추산 7만명(경찰 추산 3만명) 인파들은 광화문 광장을 꽉 채우고도 비좁아, 세종문화회관·청계천 일대로 넘쳐났다. 광화문 광장 양쪽 2개 차로도 시위대로 가득 찼다. 전국의 택시기사들이 전세버스로 상경한 탓에 도심 교통흐름에 마비가 왔다.
◇운집한 택시기사들…광화문 광장이 넘쳐났다
서울 도심 일대를 ‘점령’한 일군의 택시 기사들에 막혀 차량들은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에서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이날 집회사실을 모르고 도심에 차를 끌고 나온 이모(35)씨는 업무 차 차량을 몰고 나왔다가, 1㎞도 못 가고 다시 돌아왔다. 그는 결국 차량을 세워놓고 지하철로 목적지로 이동했다고 한다. 이씨는 "평소에도 막히는 곳인데, 운전하는 분들이 평일 낮에 길을 다 막아놓으면 어떡하느냐"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단상 앞엔 대구, 제주, 전남, 경북 등 전국 각지의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에서 가져온 깃발이 펄럭였다. ‘카풀 앱 불법영업 퇴출!’ ‘비정규직 양산 카풀!’ ‘서민택시 파탄 주범 불법 카풀 몰아내자!’ 등의 현수막이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에 내걸렸다.
이날 열린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는 전국택시운동사업조합연합회(택시회사),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개인택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한국노총 계열),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민주노총 계열) 등 택시관련 4대 단체가 주최했다. 사실상 전국 택시기사들이 집결한 것이다. 목적은 IT업체 카카오가 추진하는 ‘카풀’에 반대하기 위해서다. 택시업계는 이를 ‘생존권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빨간색 머리띠를 두른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이 단상에 올랐다. 마이크를 쥔 박씨가 주먹을 쥐면서 목이 터져라 외쳤다.
"택시 근로자는 하루에 10시간을 일하지 않고는 최저 수준의 생계 밖에 유지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 대형 IT 업계가 우리의 이익을 빼 간다. 차라리 벼룩의 간을 빼 먹어라! (카풀 서비스를 출시하려는) 카카오 모빌리티는 택시 콜 앱으로 성장했다. 우리 덕을 봤다. 그런데 이제 와서 우리한테 칼을 꽂는다. 카카오 모빌리티를 박살내자!" 수만 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와"하고 호응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에서 택시 영업을 하고 있는 운전자는 27만28명(개인택시 16만4633명, 법인택시 10만5395명)이다. 전국 택시운전자 9명 중 1명이 광화문광장에 모인 것이다.
택시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등 카풀 업체들은 서비스 강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결의대회를 이틀 앞둔 지난 16일 공개적으로 카풀 운전자를 모집했다. 이에 대해 택시업계에서는 "한판 하자는 의미냐"는 격앙된 반응이 나온다.
출처 : 뉴시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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