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온상'으로 비판을 받아온 미국 야후의 SNS 텀블러(Tumblr)가 앞으로 성인물 콘텐츠를 금지하기로 했다. 

텀블러는 4일 사용자 공지를 통해 "오는 17일부터 일부 콘텐츠를 제외하고 노골적으로 성적인 내용과 누드 등을 포함한 성인물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금지하는 콘텐츠는 남녀 성기가 들어간 사진, 비디오, GIF 등이다. 또 여성의 노출된 가슴이 포함됐거나 성행위가 들어간 동영상, 삽화 등이다. 다만 텀블러는 나체를 조각한 고전 조각상이나 나체로 진행한 정치적 항의 등은 예외로 뒀다. 

텀블러는 음란 콘텐츠를 개시한 가입자들에게 메일로 이 같은 내용의 안내문을 보내고 오는 17일부터 관련 정책 시행에 들어간다.

제프 도노프리오 텀블러 최고경영자(CEO)는 공개 블로그 게시글에서 "성인물이 없어야 더 많은 이들이 텀블러에서 자유롭고 편안하게 표현할 수 있다"며 "인터넷 성인물 사이트가 아주 많으니 텀블러는 안전하고 따뜻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자동화 도구 및 시스템을 통해 성인용 콘텐츠를 식별하기 때문에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시스템 관리는 사람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텀블러에 게시되는 성인물은 알고리즘으로 신고되고 삭제된다. 

제프 도노프리오는 또 "텀블러는 예술, 긍정적 성, 연애, 섹슈얼리티, 자기 발견 등 표현의 다양성은 앞으로도 응원하며 이번 새 정책도 신중하고 균형 있게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텀블러의 이번 결정에는 최근 애플 앱스토어에서 텀블러 앱이 삭제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텀블러가 국내외에서 아동 음란물을 포함한 불법 성인물 유포의 온상으로 지목되면서 애플은 지난달 19일부터 텀블러를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한국에서도 텀블러의 불법 음란물이 골칫거리가 돼왔다. 2014년부터 지난 7월까지 방통심의위원회가 국내외 인터넷 포털·SNS의 불법·유해정보를 분석한 결과 성매매·음란 정보 중 67%(11만8539건)가 텀블러를 통해 유통됐다. 방심위 등 한국정부측은 텀블러 측에 자율심의협력시스템 참여를 요청했지만 텀블러 측은 “우리는 미국 법에 의해 규제되는 미국 회사”라며 수사협조 등에 거절 의사를 밝혔다.

출처 :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